지난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3일 선관위 TV토론회에서 조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당황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한 대비라는 인상을 줬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명박·박근혜정부 사람들의 특징이 남 탓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과거정부 탓만 해서 언제 나라가 발전하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안보관을 공격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스타일을 바꿔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을 들고 나와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甲)철수냐, 안철수냐”라고 물었다. 민주당 선대위가 안 후보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부각하라고 지시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안 후보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거론하자 홍 후보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지지한 코미디언 두 분을 5년간 방송에서 못 봤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노무현정부가 한 건 그대로 두고 지금 와서 죄를 묻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남이 했으니 나도 해도 괜찮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대선 후보 TV 토론] 문재인 “유승민 후보, 토론 스타일 바꿔라”
입력 2017-04-2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