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대다수는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손이 떨린다”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겅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발표할 때마다 떨린다든지 술잔을 받을 때만 손이 떨린다든가 하는 비일반형과 다양한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는 일반형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사회 활동에 두려움이 있거나 지나친 공포에 일상까지 지장을 받게 되면 사회공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회 활동 상황을 회피하려 하고, 그렇지 못할 때 불안과 고통을 경험하는 등의 경험도 사회공포증의 징후다.
다만 이런 상황만으로 사회공포증을 섣불리 진단하지는 않는다. 전문의의 심리검사나 다른 신체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사회공포증으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돼야 한다. 단순한 긴장으로 일시적인 불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증상이 있고 고통이 따른다면 진단을 하루라도 서두르는 게 좋다.
오 교수는 “많은 환자가 사회공포증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다가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공포증 초기에는 대인관계 상황에서 긴장과 두려움이 시작되다 나중에는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회피하는 행동이 늘어나다 보면 친구를 만나고 모임을 가는 등 집단 활동을 습득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 또 학교나 사회생활,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오 교수는 “청년 환자 대다수가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친구 관계를 회피하고 연애나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우울증 등 다른 정신 질환과 함께 발병할 소지가 높아지고 심한 경우 자살 위험도 커지기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국민 중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낮다. 서비스 이용률은 2011년 15.3%보다 늘었으나 미국(43.1%), 캐나다(46.5%)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는 “아직도 선진국보다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다”며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공포증이 의심되면 정신과나 가까운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는 것이 좋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정신질환의 조기발견이나 상담,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동우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
[And 건강] 혹시 당신도 사회공포증?… 진단해 보세요
입력 2017-04-2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