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경찰 아내들 ‘테러 규탄’ 행진

입력 2017-04-23 18:26 수정 2017-04-23 21:26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화난 경찰관 부인들’ 소속 경찰관 부인과 파트너 100여명이 파리 도심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테러리스트 카림 쉐르피(39)의 총격에 사망한 경찰관 자비에 쥐젤레(37)를 추모하는 한편 경찰이 테러의 표적이 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쥐젤레는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 당시에도 현장에 출동한 베테랑 경찰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미 너무 많은 경찰이 숨졌다’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경찰관을 껴안으며 꽃을 나눠줬고, 순직 경찰관과 그 가족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분홍색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당국이 군경을 총동원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파리 주요 기차역인 북역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에게 달려드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즉각 체포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승객이 짐을 버린 채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