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반칙 퇴장, 삼성 전투력 일깨웠다

입력 2017-04-23 18:16 수정 2017-04-24 00:44

서울 삼성은 1쿼터 경기시작 4분 45초만에 2반칙에 걸린 임동섭을 이관희로 교체했다. 이관희는 교체 직후 KGC 이정현을 마크하다 몸싸움으로 쓰러졌다. 이관희는 일어나자마자 팔꿈치로 이정현의 가슴을 강하게 쳤고 이정현은 그 자리에 넘어졌다. 이관희는 곧바로 퇴장당했다.

느슨하던 양팀의 공격은 이를 기점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은 1차전에서 볼 수 없던 악착같은 근성으로 공격 고삐를 쥐었고 3쿼터부터 주도권을 가져갔다. 결국 삼성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동섭은 “이관희의 퇴장이 자극이 돼 한 발 더 뛰었다. 선수들 모두 그런 상황에서 팀원이라서 당하게 되면 알게 모르는 전투력이 상승된다”고 말했다. 이관희 퇴장이 삼성의 단결과 전투력을 고취시킨 셈이다.

삼성은 2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KGC를 75대 61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은 국내선수들이 고전하며 77대 86으로 졌다. 2차전은 달랐다. 이관희 퇴장에 자극받은 듯 임동섭(18점)과 문태영(12점)이 득점에 가담해 공격이 수월해졌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8점 14리바운드로 플레이오프 개인통산 24번째 더블더블을 써내며 부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KGC는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1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결장한 데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6일 삼성의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