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표적 극우정당이자 여성 당수 프라우케 페트리(42) 대표가 이끄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우경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페트리 대표가 “전략의 일관성이 없다”며 오는 9월 총선에서 총리 후보를 고사하겠다고 밝힌 뒤 23일(현지시간) 열린 전당대회에서 극우 성향의 예비 후보 2인이 선출됐다.
이날 쾰른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알렉산더 가울란트(76) 부대표와 정치 신인 앨리스 위델(38)이 총리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가울란트는 지난해 초콜릿 포장지에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가나 출신 제롬 보아텡의 어린 시절 사진이 담긴 것을 비난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위델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의 독일 여대생 살인사건을 두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책임이 자명하다”고 거세게 비난하며 이름을 알렸다.
페트리 대표는 전날 “당 내부 분열을 피하고 단합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타 정당과의 연정을 언급했으나 완전히 묵살됐다. AfD의 간판 정치인이자 한때 메르켈과 비교된 페트리 대표가 당내 강경파 입김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갑작스러운 2선 후퇴 배후엔 비요른 회케(45) 원내대표가 있다. 반유대주의를 주장해 온 그는 지난 1월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치욕적”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페트리 대표는 회케 대표를 제명하려다가 저항에 부닥쳤다. 이후 회케 대표는 오히려 존재감이 부각됐다. 전당대회가 열린 시간 행사장 밖에선 시민 수천명이 AfD의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미나 기자
獨 극우정당 더 右로… 강경파 총리 예비후보 선출
입력 2017-04-23 18:23 수정 2017-04-24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