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50%에 이르는 법정감염병인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균이 경기도 서해안에서 지난해보다 10일가량 빨리 발견됐다. 해수온도가 과거보다 5∼6도 낮은 상태에서 발견돼 주목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7일 김포 대명항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균이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4월 26일 채수한 바닷물에서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발생 시기가 10일가량 빠르다. 전에는 해수온도가 보통 18도일 때 발생했으나 올해는 그보다 낮은 12∼13도에서 발견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제3군 법정감염병이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와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는데 5∼10월 사이 많이 발생한다.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며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윤미혜 연구원장은 “간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여름철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김포 대명항서 올해 첫 비브리오균 검출
입력 2017-04-23 18:29 수정 2017-04-23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