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출시된 갤럭시S8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화면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으로 화면을 극대화한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시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주면서 최고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만난 삼성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실 연구원 5명은 “지금까지 만든 디스플레이 중 가장 개발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디스플레이를 구동하기 위해선 드라이버IC 등 여러 가지 전자 부품이 필요하다. 보통 스마트폰 상하좌우 여백에 부품을 배치하는데 갤럭시S8의 경우 좌우에 전혀 틈이 없고 상하도 공간이 없어서 개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형필 프로는 “S8은 드라이버IC를 디스플레이 기판 후면에 바로 부착하는 COP(Chip on Plastic)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다른 때보다 인력이 3배는 더 투입됐다. 회사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하나 개발하는 데 모두 매달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난이도가 높다 보니 다른 때보다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보통 한 제품 개발에 6∼7개월가량 소요되는데 이번에는 양산까지 1년이 걸렸다. 김미해 프로는 “패널 디자인 설계부터 곡면부분 화질 검사까지 모든 것이 처음 도전하는 일이었다”면서 “개발자들이 늦은 시간까지 토론과 실험을 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6 엣지 때부터 ‘엣지 스크린’ 제작에 참여했던 정윤환 프로는 “엣지 스크린은 구부리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약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S8은 전후면의 곡률이 같아서 손에 부드럽게 쥐어진다. 정 프로는 “그립감을 고려해 제품마다 곡률을 계속 바꾸면서 최적값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은 전작인 갤럭시S7에 비해 화질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선 프로는 “새로운 OLED 재료를 적용해 광학적 특성, 전력소모, 색 표현 범위 등에서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출시 초기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붉은 화면’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같은 흰색 페인트를 칠한다고 해도 매번 배색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화이트밸런스 기준 범위를 정하고 보정을 하는 방식으로 맞춘다. 사용자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붉은 을 보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갤S8 디스플레이는 수많은 토론·실험의 산물”
입력 2017-04-2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