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짧은 차 보험료 할인 마일리지 특약 가입 4년 새 3배

입력 2017-04-24 00:02
직장인 김모(32)씨는 자동차 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평소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해서 지난해 자동차 주행거리가 5000㎞를 넘지 않았다. 보험료 8만원을 환급받은 김씨는 “마일리지 보험료를 더 깎아주는 보험사로 갈아타 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출시된 지 5년여 된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인기가 뜨겁다. 보험개발원은 마일리지 특약 가입 차량 비율이 4년 사이 3배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일리지 특약은 2011년 12월 도입됐다. 2012년 말 가입 차량은 146만대(가입률 11.4%)였는데 지난해 말 553만대로 크게 늘었다. 전체 1542만대 중 36.3% 정도다.

마일리지 특약은 차를 적게 타면 사고 발생률도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차량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를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에 보내면 주행거리를 따져 보험료를 깎아준다. 보험개발원 조사 결과 특약 가입자 사고율은 15.7%로 미가입자(24.2%)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가입자 10명 중 6명(61.2%)이 실제 지난해 보험료를 할인받았다. 할인받은 사람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는 5630㎞였다. 남성(35.5%)보다 여성(38.5%) 가입률이 더 높았다. 배기량 1000㏄ 이하 소형차 가입률이 41.4%로 가장 높았다.

특약에 가입하는 대중교통족이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들도 경쟁적으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특약 초기 각 보험사들의 최대 할인율은 약 11.9%였다. 또 7000㎞ 이상 주행하면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부터 2000㎞ 이하 주행 시 할인혜택을 최대 35%에서 40%까지 확대했다. 할인범위도 1만5000㎞ 이하에서 1만8000㎞ 이하(할인율 2%)까지 늘렸다. 연간 보험료를 80만원 정도 내고 2000㎞ 이하를 주행했다면 최대 32만원까지 할인을 받는다. KB손해보험은 당초 2000㎞ 이하 운전자에게 23%를 할인해줬는데 지난 15일부터 35%로 확대했다. 현대해상도 지난 2일 특약 할인율을 22%에서 32%(3000㎞ 이하 기준)로 올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