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 쇼월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 좌타자 김현수(사진)를 우투수 나올 때마다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앞으로도 계속 고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현재의 로스터 구성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현수를 플래툰 시스템에 묶어두는 방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향후 우완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탬파베이와의 3연전 등 앞으로 김현수가 더 많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월터 감독의 발언은 최근 지역 언론들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단 한 타석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출전 기회가 없는 김현수에게 더 많은 타석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이날 “올 시즌 볼티모어가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이 좌완을 상대하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며 “구단이 김현수의 출전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초반 15경기에서 7회나 좌완 선발을 상대했다. 볼티모어는 좌완에게 상당히 약하다. 지난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이 0.234로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꼴찌였다. 올해도 볼티모어의 좌완 상대 팀 타율은 0.239로 8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팀 내 최고 출루율(0.382)을 기록한 김현수를 계속 플래툰 시스템에 넣는다는 게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팬그래프닷컴은 “김현수를 기용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트레이드 카드로 써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모규엽 기자
[고집불통 감독 욕심에 한숨 쉬는 한국선수 2題] 김현수, 쇼월터 ‘플래툰’에 갇혀 울상
입력 2017-04-24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