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임기내 남녀 동수 내각”

입력 2017-04-22 05:28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일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내각 참여 여성 비율을) 적어도 30% 선에서 출발해 임기 내에는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출직 여성 의원은 30% 이상이 적절하다”며 “이런 부분이 실현되도록 법제화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채용 시 성별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제’ 도입, 청년고용의무할당제에 여성을 포함한 ‘여성·청년고용의무할당제’ 실시, 여성 안전을 위한 ‘젠더폭력방지기본법’ 제정과 전담기구 설치도 약속했다. 또 남녀 간 임금 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도록 ‘성별 임금격차 해소 5개년 계획’도 수립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는 “매번 선거 때마다 답이 제시됐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실천 의지”라며 “여성 관점에서 차별은 빼고 평등은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성평등 대통령이 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도 했다.

문 후보는 오후 인천 부평역 유세에서 해양경찰청 부활을 공약했다. 그는 “인천에 중앙기관이라고는 해경 딱 하나였는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해체해버렸다”며 “해경을 부활시켜 인천에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인천과 개성공단, 해주를 잇는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과 제3연륙교, 인천2호선·서울7호선 연장, 부평 미군기지 반환 등 대규모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문 후보는 22일 부산·경남(PK) 지역 방문을 마지막으로 ‘1차 전국 투어’를 마친다. 이번 유세를 통해 PK 지역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부산 출신인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P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 차례 이상 유세를 펼쳐왔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후보의 부산 집중유세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탤 예정이었지만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의식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