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1+1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1+1’이라는 건 전문직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2011년 안 후보를 채용하기 위해 김 교수까지 채용했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안 후보는 상대 후보 측의 네거티브에 정면 대응하는 한편 이번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PK(부산·경남)를 방문해 지지율 반등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충분히 자격 있는 여성들이 항상 남편 덕으로 채용된다는 것인가”라며 “그런 인식 자체가 여성비하적 사고에서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는 인사문제에 대해 허술하지 않다”며 “항상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고 2012년에도 철저하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39명뿐인 현재 소속 의원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냐’는 지적에 “제가 집권하면 (정치권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 정당별 의석수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출신 인사도 대탕평 기조에 따라 등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저를 공격하는 사람도 각 사안 해결에 대한 최적임자라면 쓰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가 위기에 빠진 이유가 끼리끼리 나눠먹는 계파정치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대기업을 옹호하는 사람이 저와 같이 일할 수 있겠느냐”며 ‘가치 공유’를 인재 등용의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안 후보는 세미나를 마친 뒤 1박2일 PK 일정을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 중구 그린카기술센터 등에 들러 ‘수소 자동차 및 3D 프린팅산업 육성’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이후 고향인 부산의 쥬디스 태화백화점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10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김해 신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조성하는 한편 부산을 해양 IT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22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글=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안철수 “부인 의혹은 여성 모독”
입력 2017-04-2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