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IBK기업은행도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 합류

입력 2017-04-21 18:38

금융권의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가 잇따르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올린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도 ‘깜짝 성적’을 받아들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4921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542억원) 증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추가 충당금을 3502억원이나 적립했는데도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노조 통합에 성공한 효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전산통합 이후 인력배치, 자원관리 등에서 효율성이 높아져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52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외에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4377억원이었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도 4035억원이나 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2년 1분기(4621억원) 이후 5년 만에 거둔 최고 실적이다. 이마트 주식매각이익(445억원)이라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KB금융·우리은행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 초부터 시장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고, 비이자 부문 수익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서다.

여기에 일회성 요인이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은 2800억원 규모의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이 있었고, KB금융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 확정으로 1580억원 규모의 수익이 생겼다.

한편 신한은행이 지난해보다 되레 감소한 1분기 실적(5346억원)을 기록하면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격차는 바짝 좁혀졌다. 시중은행 1분기 실적에서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6635억원)과 우리은행(6057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KEB하나은행(4780억원), 기업은행(4035억원)이 뒤를 이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