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논란을 다룬 회고록 내용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을 채 2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 반응을 담은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대선 때문에 내 책의 온전성, 사실관계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 나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의 북방한계선(NLL) 공작’이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역사에 사실관계를 남겨서 미래로 갈 때 교훈 삼으려는 것에 대해 무슨 책임을 져야 하나.”
-공개된 문서는 2007년 11월 16일 기권 표결이 결정된 후 북한에서 온 내용이어서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한다.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면 북한에 왜 통보하고, 북한은 왜 그렇게 반응하나. (문건 내용이) 기권에 대한 답으로 해석되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대선과 관계없다. 내 책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대선이 끝난 후 반박하면 그때도 ‘왜 지금 와서 공개하느냐’고 했을 거다.”
-문 후보가 TV토론회 등에서 사실관계를 부인해서 문건을 공개한 건가.
“그렇다. 예를 들어 5월 대선이 끝나고 6∼7월에 문건을 공개하고 반박했다면 내가 정말 정치적인 사람으로 평가받을 거다. 침묵은 동의를 말한다. 내 책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문 후보가) 지속했기 때문에 책의 온전성을 밝혀야 했다.”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선 때문에 사실관계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
-공개된 문서가 기밀에 해당할 수 있다.
“공개됐을 때 정책수립에 차질이 있거나 국익에 영향을 줘야 기밀인데 (이 문건은) 기밀이 아니다.”
-공개한 문건은 청와대 기록물인가.
“모른다. 문건 인쇄 자체가 그렇게 나온 거다.”
-배후설도 제기된다.
“무슨 배후? 내 사명감 같은 거 말고 다른 배후는 없다.”
-문 후보와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엇갈린다.
“기록을 공개하면 된다. (내가) 개인 기록과 문서를 (공개)한 것 아닌가. 더 할 게 있으면 하면 된다.”강준구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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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대선 때문에 ‘사실’ 영향 받아선 안돼”
입력 2017-04-2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