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289장(통 20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16∼20절
말씀 : 성도의 신앙생활이란 하늘나라 가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3년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이 이 땅에서 보여주신 3가지의 큰 사역, 즉 가르치고 선포하고 치유하신 목적은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대속의 죽음을 감당하신 이유도 하늘나라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였고,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신 목적도 하늘나라를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에게 주시는 일을 위해서 주님은 함께 일할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주님 손에 붙들려 쓰임 받았는데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 같이 포기의 영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18절) 오늘 우리도 주님의 손에 잡혀 쓰임받는 도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버림과 포기의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소유와 누림을 원하지만 그 소유와 누림은 포기의 결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풍성함을 원하지만 포기할 것을 포기 못하니 늘 빈궁하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정점은 포기와 내려놓음입니다. 초보 신앙인들은 믿음 때문에 얻은 것이 많다고 간증하지만, 신앙이 성숙하신 분들은 예수님 때문에 버리고 포기한 것들이 많다고 간증합니다. 그리고 그 포기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풍성함을 얻게 되었노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새로운 일을 주려 할 때 이집트의 궁궐을 포기하라 하셨고, 마리아가 한 여인으로서 옥합에 든 향유만은 꼭 움켜쥐고 살고 싶었지만 주님은 그것을 내어 놓으라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더 많이 소유하고 싶은 옥합이 있고, 내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고, 더 오래 누리고 싶은 이집트의 궁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것들을 포기하라고 재촉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길과 방법, 하나님의 은총은 포기할 때 열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포기하라고 하시는 것은 우리를 망하게 하심이 아니라 흥하게 하심이며, 우리의 것을 빼앗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주기 위함이며, 우리를 어렵게 하심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쉽게 해 주시기 위함입니다. 기독교의 영성은 포기의 영성입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이 하나님의 나라를 예비하기 위해서 있었던 곳은 바로 빈 들이었습니다.
주님 역시 포기의 영성을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떠나 이 땅에 오셨고, 예루살렘을 포기하시고 변방으로 가셨고, 호텔을 포기하시고 말구유에 나셨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포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를 복되게 만드는 것은 포기입니다. 더 가치 있고 더 소중한 것을 소유하기 위해 내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하늘나라를 담아내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 내 손에서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내려놓는 포기와 비움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현식 목사(서울 진관감리교회)
[가정예배 365-4월 24일] 포기
입력 2017-04-2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