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앵커 빌 오라일리, 폭스뉴스서 퇴출

입력 2017-04-20 20:59

보수 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빌 오라일리(67·사진)가 잇따른 성추행 혐의로 퇴출됐다고 A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라일리는 다섯 차례나 추문을 일으켰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성명을 통해 “오라일리의 혐의를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폭스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와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21세기폭스는 “오라일리는 케이블뉴스 역사상 시청률 면에서 가장 성공한 앵커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성취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렇지만 “외부 전문가들과 상의해 검토한 끝에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신뢰와 존중의 가치를 기반으로 둔 업무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의 출연자, 제작자 여러 명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거듭된 압박에도 혐의를 부인해 왔다. 퇴출 결정 이후에도 “사실무근 주장으로 폭스뉴스와 갈라서야 해 대단히 가슴 아프다”면서 “대중의 시선 속에 사는 많은 이들이 견뎌야 하는 불행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