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오른’ 홍준표 “안철수 표 의식 햇볕정책 애매한 답변”

입력 2017-04-20 18:53 수정 2017-04-20 21:3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0일 수도권을 돌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홍 후보는 인천종합터미널 앞 유세에서 안 후보 선거포스터를 거론하며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국민의당 대표)인가 싶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의 ‘몸통’이 박 대표라는 점을 부각시켜 안 후보에게 쏠린 중도보수 표심을 빼앗아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안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 여부에 답변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계승 안 한다 하면 호남 표가 없어지고, 계승한다 하면 영남·수도권 표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와 함께 ‘SOC(사회간접자본) 뉴딜정책’, 보훈·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안전과 안보를 챙기는 이미지 부각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최대 50조원을 들여 도로와 터널, 상하수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선 군가산점 제도 재추진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를 둘러싼 잡음도 계속됐다. 홍 후보가 2005년 자전적 에세이집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소개한 일화가 뒤늦게 논란이 됐다. 실제 일어나지 않았지만 학창시절 친구들과 약물(돼지흥분제)을 사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하려 했던 내용이다. 그는 또 수일 전 ‘설거지는 여자 일’ 발언 해명과정에서 “부부싸움 다음날엔 아내가 밥을 안 줘 사무실 여직원한테 라면 끓여오라 해서 먹는다”고 했다. 이 역시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