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만 보는 특별당비 갹출

입력 2017-04-20 18:15 수정 2017-04-20 21:36
선거비용 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온 범보수 정당들이 특별당비 모금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사무총장이 솔선수범하면서 당비 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최근 1억원의 특별당비를 냈다. 한국당 관계자는 20일 “이 총장이 먼저 결의를 내보인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십시일반 힘을 모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7일 각 의원실에도 당비 납부를 요청했다. 목표액이나 의원별 할당 없이 자발적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별당비는 선거비용을 조달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선거비용 다이어트에 들어간 바른정당도 이달 초부터 특별당비를 갹출하고 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총장에 임명되자마자 1억원을 쾌척했다고 한다. 유승민 후보도 개인 돈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 후보와 김 총장을 제외하면 현역 의원 가운데 당비를 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은 소음·공해·돈 없는 3무(無) 선거의 일환으로 자전거 유세단을 꾸려 유세차 대신 투입하기로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