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0일 호남을 찾아 지역주의 극복과 새로운 보수 가치를 강조했다. 유 후보가 ‘보수 불모지’로 불리는 호남을 방문한 것은 대통령 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유 후보는 오전 전북 전주의 풍남문 광장 유세에서 “저는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했지만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지역을 팔아 정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후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민주이고 사람”이라며 “새로운 보수와 새로운 정치는 바로 5·18 민주화운동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고도 했다. 호남 내 보수 유권자에게 지역주의를 넘어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이후 영남 및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차별화 차원이기도 하다.
유 후보는 새만금 개발사업 지원, 국가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지원, 전주∼김천 철도 건설 등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지역개발 공약도 발표했다. 장애인 공약을 발표한 뒤 전북 전주에 있는 동암재활원을 방문, 하루에 한 차례 정책 관련 행보를 하기로 한 ‘1일 1정책’ 기조도 이어갔다.
그는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국민의당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재판을 받은 대북송금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분들에게 과연 국가 안보를 맡겨도 되겠나. 저는 굉장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호남행’ 유승민 “새 보수·정치, 5·18과 맥 닿아”
입력 2017-04-20 18:51 수정 2017-04-20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