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론’ 문재인 “연정? 협치? 안철수 꼬리밖에 더 하겠나”

입력 2017-04-20 18:51 수정 2017-04-20 21:58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의 강원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앞서 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춘천=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못되고 꼬리밖에 더 하겠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의석수가 39석임을 지적하면서 안정적 국정 운영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한 발언이다.

문 후보는 강원 춘천시 유세에서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급조된 당이 위기 상황 속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준비된 문재인이 준비된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보수색이 강한 강원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안보 대통령’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반복된 보수 진영의 ‘안보관’ 공격에는 “선거 때가 돌아오니 또 색깔론 안보장사가 좌판을 깔았다. 지긋지긋하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제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일축했다.

문 후보는 앞서 강원대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나 지역 발전방안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 남북 관계를 푸는 단초로 삼겠다”고 했다. 금강산에서 동계올림픽 전야제 개최 등 평화올림픽 5대 구상을 공개하고 제2경춘고속도로, 춘천∼철원고속도로 등 지역 현안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하루 이동거리만 500여㎞, 공식 선거운동 개시 나흘 만에 국토 절반이 넘는 권역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춘천에 이어 강원 원주시를 방문해 원주혁신도시와 연계한 헬스케어 산업단지 조성 등 맞춤형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은 뒤 곧장 충북으로 향했다. 그는 청주 집중유세에서 “성공한 대통령, 자신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한편 문 후보는 페이스북에 가수 전인권씨에 대해 “그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저는 그를 가수로서 좋아한다. 촛불집회에서 노래했던 진정성에 깊이 감동했다. 전인권씨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날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전씨가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자 이를 진화하고 전씨를 위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글=정건희 기자, 춘천·원주·청주=김판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