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은 의지와 능력에 따라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9년 5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연간 10조원 규모의 대학장학금 및 생활비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미래 인적자본 형성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생활관(기숙사)를 고양시에 개관했고 같은 규모의 제2기숙사도 서울시내에 건립을 논의 중이다.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는 경북대 교수 출신으로 명예퇴직 후에도 해마다 유럽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전국국공립대 교무처장협의회 회장, 행정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입지·운영·공공기관이전 소위원장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 최근에는 주한국 슬로베니아 명예영사직을 요청받아 취임 예정 단계라고.
지난 13일 대구에 위치한 한국장학재단에서 기자와 만난 하 감사는 “국가 미래 동량을 육성하는 인적투자를 통해 미래 발전을 앞당기는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부통제를 효율화하고 방만경영을 줄이는 등 예방감사를 강화함으로써 청렴한 기관 문화 형성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2015년 11월 한국장학재단이 대구로 이전하고, 3개월 후 감사로 취임한 그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이면서 시의적절한 평가에 의한 내부감사로 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업무의 혼선 및 공백을 메우고 있다. 특히 경영 전반에 이르는 투명윤리경영 개선을 통해 한국장학재단이 차별화되고, 부정에 강한 기관을 만드는 데 감사철학을 담고 있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반부패·청렴도 제고 및 무사안일 점검을 위한 특정감사를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의 주요 관심사항인 인사평가, 채용 등 인사 전반을 점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힘을 쏟았다.
하 감사는 그동안 금융 및 재정 분야의 특화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단순 적발감사를 지양하고 ▲사전예방 모니터링 ▲예산의 효율화 ▲정책평가 등에 바탕을 둔 성과감사에 감사 목표를 두고 있다. 금융기관으로서 기관의 업무를 개선하고 경영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 감사는 계약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고 다수 업체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지난 한 해 약 2억원의 예산절감 및 방만경영 소지를 예방했다. 또 온라인 방식으로 학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 기관의 특성상 200여만명 대학생과의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콜센터 운영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컨설팅 감사를 수행했다. 하 감사의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장학재단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지난해 C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상향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최근 국가 및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의 우려가 많은 현실을 감안해 기관 부채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월 채권 발행 계획과 부채 누적규모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기관으로서 필요한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적절하지 않은 업무수행에 대해서는 규정과 원칙에 따라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기관이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지난해 기관 이전 공사계약과 관련해 적정한 결재 없이 당초 계약금액보다 초과해 예산을 집행한 사안이 있었는데, 규정과 절차에 반하는 업무처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분을 내린 사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예산절감 및 우수한 제도개선 사안을 모범사례로 선정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 감사는 “국가장학금에 있어 기존에는 장학금을 신청한 이후 장학금 수혜금액이 결정돼 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한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감사실 지적을 받아 들여 사전에 수혜금액을 알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예측가능성을 높인 것에 대해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하 감사는 국가장학금 등 한국장학재단의 정책사업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각 대학 캠퍼스에 홍보부스를 설치, ‘대학생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후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약 2000명의 대학생에게 현장밀착 홍보활동을 집중 전개해 모범사례로 지정됐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법조계, 회계학계, 정무직 저명인사들로 감사자문위원회를 재편성, 감사현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전임 상임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기관의 현실에 맞는 감사업무 선진화 구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대구경북공공기관감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됨으로써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상임감사들의 논의 장을 만들고, 대변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하 감사가 감사실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감사역들을 위한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창의성이 고양되도록 함으로써 감사역들의 전문성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본-심화-고도화’의 단계별 교육을 강화했다.
이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하 감사 스스로가 솔선수범의 자세로 감사원 공공기관 임원과정을 이수하며 각종 워크숍 및 학회에 적극 참여했던 것이 밑거름이 됐다. 검사역들에 대해서도 근무경력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고 특히 신규 검사역에 대해서는 자체 교육시간을 정해 기본소양을 비롯한 법규 및 사례교육 실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학자 출신답게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 왔으며 외부회계인에 의거한 상시 회계자문의 길을 터면서 재단의 회계의 신뢰성도 향상시켰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방만경영이나 회계비리 등으로 인한 외부 지적 및 위법행위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 감사는 “감사로서 역할과 소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감사체계의 안정화와 기관의 위상 제고에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면서 “앞으로도 감사실 구성원 모두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 학자금지원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감사 초대석-하인봉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청렴 지킴이 충실… 영재육성 밑거름 되겠다”
입력 2017-04-23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