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2일 ‘정릉개울장’이 개장한다. 정릉개울장은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안을 흐르는 정릉천에서 펼쳐지는 ‘시장 속 시장’이다.
지난 2014년 국민대와 서경대, 한국예술종합대 등 인근 대학생들이 찾아와 시장 안에 또 다른 시장을 열어보겠다고 문을 두드렸고, 시장 상인들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11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정릉개울장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만든 잼이나 액세서리, 행주, 향초 등을 판매한다. 올해는 300여팀이 참여해 좌판을 펼친다. 아이가 보던 책이나 집에서 안 쓰는 중고물건, 직접 키운 농산물 등을 들고 나와 파는 가족셀러들도 생겼다.
정릉개울장은 지난해까지 50여회 열렸다. 장이 설 때마다 평균 5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정릉시장 안에도 활기를 제공했다. 전통시장 특유의 푸근한 분위기에 청년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합쳐져 젊은층과 가족들까지 불러 모으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공 요인을 ‘시장 상인과 신세대 장돌뱅이의 콜라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개울은 정릉개울장 흥행을 이끈 한 요인이다. 개울이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적당하다. 모래밭에서 텐트를 쳐놓고 놀 수 있는 개울섬 캠핑장,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민 개울도서관, 다리 밑 그늘에서 공연 등을 즐기는 미태극장, 염색공장이 있었던 정릉시장의 과거를 재현한 천연염색터 등이 주변에 자리해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상인과 주민의 지혜에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 차별화된 문화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정릉시장에서 전통시장의 미래를 보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김남중 기자
[주말산책, 여기 어때요-정릉개울장] 정릉천서 펼쳐지는 ‘시장 속 시장’
입력 2017-04-20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