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인수 서울시립대·삼육대 2파전

입력 2017-04-21 05:03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이 선정됐다. 상반기 중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수년째 진통을 거듭해 온 서남대가 정상화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 등 2곳을 서남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택했다. 두 곳 중 우선순위는 없다. 인수 경쟁에 함께 뛰어들었던 부산온종합병원은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서울시립대는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인수해 의학과 농생명학 분야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아산캠퍼스 구성원을 남원캠퍼스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500억원가량의 인수비용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육학원은 향후 10년간 총 1650억원을 투자해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보건의료 중심으로 특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삼육대 서울캠퍼스 정원 100여명을 남원캠퍼스로 옮겨 치위생과, 전통문화학과, 국제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 인수대상자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결정한다. 사분위 심의는 5월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는 설립자 이홍하(79)씨가 교비 횡령 등으로 구속된 뒤 2014년 8월부터 관선 이사가 임명돼 운영돼 왔다. 부실대학으로 지목돼 어려움을 겪었으나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전은 뜨거웠다.

한편 교육부가 최근 업무추진비 유용 등을 이유로 현 총장의 해임 등을 요구하는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인수자 선정에 교육부가 입김을 넣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