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 이필주 목사 기념비 제막

입력 2017-04-21 00:02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강승진 감독) 관계자 등이 20일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이필주 목사 기념비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나 하나가 죽어 우리 민족 전체의 자유가 회복된다면 이 몸이 열번이라도 죽고 백번이라도 죽겠다.…하나님을 찾고야 비로소 우리 민족을 위하여 일할 바를 알 것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감리교 목회자였던 이필주(1869∼1942) 목사가 남긴 이 말이 별세 75년 만에 기념비에 새겨졌다.

서울 성동구 마장로 꽃재교회(구 왕십리교회·김성복 목사)는 20일 교회 앞마당에서 ‘이필주 목사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목사는 1905년 설립된 이 교회에서 2대(1913), 4대(1919), 10대(1933) 목사로 시무했다.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축사에서 “두 자녀를 전염병으로 잃고 허무와 고통 속에 지내던 이 목사는 ‘네 죄로 내가 죽었다’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구원의 기쁨을 얻었다”며 “독립운동도 민족 구원을 염원하며 기쁨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1903년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신민회에 참여해 민족운동을 펼쳤으며 1919년 3·1 독립선언 직후 체포됐다 1921년 석방됐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등 일제에 항거하다 1942년 4월 21일 병사했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