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대중국 외교 데뷔 무대를 박근혜정부 마지막 경제사령탑인 유일호(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는 6월 16∼18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까지 내각 구성 완료가 쉽지 않아서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은 투표 직후인 다음 달 10일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차기 대통령이 내각 후보자를 내정하면 황교안 총리(현 대통령 권한대행)가 장관 임명을 제청한다. 이후 인사 청문회를 거쳐 국회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신임 총리부터 임명할 경우다. 취임 즉시 지명해도 최소 15일 후에나 새 정부 첫 총리가 탄생한다. 국회의 이의제기가 전혀 없다는 가정에서다. 경제부총리 임명 등은 이후에나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새 정부 내각 구성에는 취임 후 최소 한 달 이상이 필요하다.
70개국 재무장관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AIIB 연차총회는 신임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된다. 하지만 중국 재무부장이나 인민은행 총재와의 양자회담 등 가장 중요한 실무 협상은 경제부총리가 맡는다. 내각 구성이 지연되면 이 역할은 유 부총리가 맡을 수밖에 없다.
세종=신준섭 기자
6월 제주 AIIB 무대 유일호 부총리가 지휘하나
입력 2017-04-20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