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별들의 전쟁’에서 4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공격 축구를 하는 두 팀(레알 마드리드·AS 모나코)과 질식 수비가 장기인 두 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유벤투스)이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다툰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뤄진 최상급 공격 조합인 ‘BBC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 UCL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BBC 라인을 앞세워 득점 공동 선두(28득점)를 달리고 있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수비판 ‘BBC 라인’으로 유명하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찰리,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유럽 최고의 수비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벤투스는 BBC 수비라인을 앞세워 FC 바르셀로나와의 8강 1, 2차전에서 합계 3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UCL 10경기에서 8승2무를 기록 중이며 17골을 터뜨리는 동안 2골만 내줬다.
AT 마드리드(스페인)는 특유의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최근 3년간 두 차례나 UCL 결승에 오른 팀이다. 끈적끈적한 수비력으로 16강전에서 레버쿠젠(독일)을 1, 2차전 합계 4대 2로 제압한데 이어 8강전에서도 레스터시티(잉글랜드)를 1, 2차전 합계 2대 1로 꺾었다.
모나코(프랑스)는 20일(한국시간) 스타드 루이스 II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8강 2차전에서 3대 1로 이겨 1, 2차전 합계 6대 3으로 4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원래 모나코는 선수비-후역습을 하던 팀이었으나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이 2014년 7월 모나코 사령탑에 오른 뒤 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수비력을 유지하면서 공격력을 더욱 강화시킨 모나코는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무려 90득점을 터뜨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4강 대진 추첨은 프랑스 리옹에서 21일 열린다. 4강 1차전은 5월 3일과 4일에, 2차전은 5월 10일과 11일에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6월 4일 새벽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시티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막강 공격이냐 질식 수비냐… 챔스리그 4강 2팀씩 진출
입력 2017-04-20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