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23일] 에녹

입력 2017-04-22 00:04

찬송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30장(통 45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5장 18∼24절

말씀 :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퀴즈를 냈습니다.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가장 행복하게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두둑한 상금 욕심에 많은 사람이 응모에 나섰습니다. 물리학자 수학자 설계사 회사원 학생들이 저마다 기발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답안은 이러했다. ‘좋은 동반자와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은 맨체스터로 가는 길보다 훨씬 더 멀고 험합니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들이 숱합니다. 그런 길을 무사히, 그리고 행복하게 가려면 우리에게는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여행의 동반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생길에서 좋은 동반자를 만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혹 만났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결별하게 됩니다. 영원히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참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약점과 허물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떠나지 않고 늘 격려해 주고 힘을 주고 공감해 주는 영원한 동반자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은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이야기입니다.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22절)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에녹은 자기의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경건의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아침이 되면 에녹은 일터로 나갔을 것입니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에녹은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잘 하면서 그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일부 이단들이 주장하고 있는 시한부 종말론이 있습니다. 이들은 휴거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가정도, 직장도 내팽개쳤습니다. 그리고 오직 휴거하는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에녹처럼 가정과 일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경건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그런데 바울은 성령 충만을 이야기한 뒤에 바로 이어서 남편과 아내의 삶에 대해서, 또 부모와 자녀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상전과 종의 삶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 충만이라는 것은 기도만 하고 교회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나 세상에서나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성령 충만이라는 것입니다.

에녹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교회와 가정을 분리하지 말고 또한 신앙과 삶을 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그리스도인의 아름답고도 빛나는 모습을 세상과 사람들 속에 드러내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그리고 세상 일터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므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현식 목사(서울 진관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