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미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북한과 일방적으로 대화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대북)억제 전략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완전한 실패였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19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만약 당선된다면 곧바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는 방법을 사전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보여주기식 회담은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사드(THAAD)에 대해서도 “중국에는 그들이 북한을 통제하지 못하면 한국의 사드 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이성적이고 강압적 지도자’로 규정한 뒤 “공산주의 북한 체제를 혐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체제’ 현실을 인정하고, 핵 폐기를 위한 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북한 정권 조기 붕괴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북한 내 친중 정권이 권력을 얻을 가능성이 크고, 통일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타임지 인터뷰 “美와 사전협의 없이 北과 대화 없다”
입력 2017-04-20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