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닉 부이치치’로 불리는 신명진(41·지체장애·사진)씨 등 3명이 보건복지부가 19일 선정해 발표한 ‘올해 장애인상’을 받는다.
신씨는 5세 때 사고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었다. 한때는 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기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인천시 장애인수영 대표선수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6년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후 검도 권투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또 2009년 백두산 완등, 2010년 몽골 체체궁산 등반, 2011년 뉴욕마라톤 10시간 완주, 2012년 한강 도하 등 숱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전국을 돌며 ‘팔다리 없어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을 전파하며 사지 없이 태어났지만 장애를 딛고 일어선 미국의 ‘닉 부이치치’를 자임하고 있다. 현재 서울도서관 사서로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일하고 있다.
양남규(56·시각장애) 한국밀알선교단 팀장은 1998년 시각장애인 정보전달매체 전화사서함 성음회를 만들어 정보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온 공로로 수상자로 결정됐다.
속초장애인체육회 소속 정호원(32·뇌병변장애) 선수는 장애인 보치아 세계랭킹 1위다. 그는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장애인특수학교 재학 중 우연히 보치아를 알게 된 이후 부단한 노력으로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이후 10년째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치아는 공을 목표물 가까이 굴려 보내는 장애인운동 종목이다. 그는 올림픽과 세계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학교와 체육회를 후원하고 매월 자신의 연금으로 후배 선수를 후원하는 등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두 다리·오른팔 없어도 만능 스포츠맨… 전국 돌며 강연 ‘한국의 닉 부이치치’
입력 2017-04-20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