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에 3년 째 장학금

입력 2017-04-19 21:44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분들의 기사를 볼 때마다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왔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억 원씩을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을 위해 경기도에 쾌척해온 민영우(73·사진)씨는 후원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그는 서울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36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지내던 중 2015년 언론을 통해 접한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정신에 감명을 받아 후원자로 나섰다. 민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후원 장학금 전달식에는 민씨와 남경필 지사, 강태석 도 재난안전본부장,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대표학생과 보호자 등이 참석했다. 도는 민씨의 후원금으로 올해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27명에게 1인당 200만∼500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민씨의 후원으로 올해까지 장학금을 받은 소방공무원 자녀는 2015년 11월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故 고영호 소방위의 장남을 비롯해 모두 78명에 이른다.

수원=강희청 기자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