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가족을 도왔던 ‘천리마민방위’ 대선 후보들에 탈북자 보호정책 요구

입력 2017-04-19 18:19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가족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단체 ‘천리마민방위’가 대선 후보들에게 탈북자 보호 정책을 공개 질의했다.

천리마민방위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대통령 후보님들께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단체는 글에서 “남쪽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 대한민국 후보님들께 공손히 질문한다”며 “피난처가 필요한 탈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보호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과거에는 대통령 정책에 따라 탈북자 정책이 급속히 달라지는 것을 봤다”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탈북자 보호가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 양심상 그곳으로 향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후보님들의 입장을 신중히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천리마민방위는 지난달 8일 유튜브에 김정남 아들 김한솔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들은 “탈출을 원하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주겠다”며 이메일 주소도 공개했다. 지난 11일에도 “두 명을 구출했다”며 “보호가 필요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