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가족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단체 ‘천리마민방위’가 대선 후보들에게 탈북자 보호 정책을 공개 질의했다.
천리마민방위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대통령 후보님들께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단체는 글에서 “남쪽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 대한민국 후보님들께 공손히 질문한다”며 “피난처가 필요한 탈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보호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과거에는 대통령 정책에 따라 탈북자 정책이 급속히 달라지는 것을 봤다”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탈북자 보호가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 양심상 그곳으로 향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후보님들의 입장을 신중히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천리마민방위는 지난달 8일 유튜브에 김정남 아들 김한솔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들은 “탈출을 원하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주겠다”며 이메일 주소도 공개했다. 지난 11일에도 “두 명을 구출했다”며 “보호가 필요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김현길 기자
김정남 가족을 도왔던 ‘천리마민방위’ 대선 후보들에 탈북자 보호정책 요구
입력 2017-04-19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