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지난해 매출이 훨훨 날았다. 교촌치킨, BBQ, BHC 등 ‘빅3’ 업체는 매출 2000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문 닫는 가맹점은 늘고 있어 본사 배불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 BBQ, BHC 등 치킨업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매출 1위는 교촌치킨으로 지난해 매출이 2911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이상 급증했다.
업계 3위였던 BHC는 지난해 뿌링클, 맛초킹 등 대표 제품의 선전과 매장 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4% 늘어난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첫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가맹점이 지난해에만 225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특히 BHC는 2013년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에서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털 인터내셔널(CVCI)로 매각된 뒤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반면 ‘형님’이었던 BBQ는 전년 대비 매출이 1.8%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하며 ‘아우’인 BHC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밖에도 굽네치킨은 지난해 매출 1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급증했다.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에도 본사 매출은 훨훨 날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경기 불황을 이유로 폐점하는 가맹점은 늘고 있다. 2015년 폐업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793개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폐업률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로 문을 여는 가맹점이 많지만 동시에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는 곳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비즈카페]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웃고 가맹점은 울고
입력 2017-04-20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