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자리 질 개선”

입력 2017-04-19 19:15 수정 2017-04-19 21:13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19일 서울 종로구 위원회 청사에서 각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정리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일 “일자리 정책은 양적 목표 중심보다는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을 대폭 줄이고 중소기업의 임금을 높여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박근혜정부 아래에서 추진된 잘못된 정책과 실패한 정책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노동계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그는 “사업장에서 노동법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노동 환경을 개선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최저임금이 안 지켜지는 게 큰 문제”라며 “최저임금이 정해져 있음에도 300만명 정도가 최저임금 이하로 받고 있다. 반드시 법을 지키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근로감독관 증원, 상습적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처벌 강화, 근로기준법에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금지 명시 등 노동 공약을 발표했다. 고용보험 급여액 인상, 구직휴가제 도입, 퇴근 후 출근까지 1일 11시간 이상 연속휴식시간 보장 등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연평균 근로시간을 1800시간대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연장근로에 대한 근로자 동의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6470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임기 내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노동계 지도자, 기업인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가 당선되면 4·19혁명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 ‘IT 1세대’ 대통령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앞서 4·19혁명 57주년을 맞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민주열사들의 묘역에 참배했다.

글=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