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해 봄철 맑은 하늘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창문 열기가 두려워지면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은 지난달부터 풀가동을 시작했다.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2배 이상 늘었다.
대목을 앞두고 쉼 없이 돌아가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18일 찾았다. 이곳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생산하는 곳이다. ‘무풍에어컨’ 생산 라인에는 누워 있는 에어컨이 조립되고 있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더라도 작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작업 방식은 컨베이어벨트에서 셀 단위 모듈 생산으로 바꾸면서 생산성이 25% 늘고 불량률은 50% 낮아졌다. 작업자의 작업 속도와 상관없이 벨트가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반면 모듈 방식은 작업자가 본인의 속도에 맞게 작업을 하고 한 셀에서 제품 조립을 대부분 마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
로봇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도 실현되고 있었다. 공장 곳곳을 누비는 무인운반차는 GPS(위성항법장치)와 바코드, 바닥 유도선 등을 따라 알아서 자재를 운반한다. 작업 명령을 받으면 필요한 위치에 가서 자재를 실어 나르는 식이다. 3D(차원) 스캔 기법으로는 제품의 스크래치나 불량을 자동으로 검출해낸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제품 외관을 촬영한 후 3차원으로 이미지를 판독해 육안 검사로 알아내기 어려운 불량을 잡는다.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는 모든 공정이 100% 자동화돼 있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다. 금형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필요한 틀을 말한다.
광주사업장에서는 협력 업체가 따라오지 못하는 고난도 공정의 금형을 완성해 글로벌 제조현장으로 보낸다. 높은 품질의 제품 생산이 광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금형센터 자동화에 속도를 내 2019년에는 가공 단계에서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가보니… 글로벌 고품질 가전 생산성 25% 높였다
입력 2017-04-1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