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와 속초시가 ‘게 중심도시’로 탈바꿈한다. 동해의 붉은대게 어획은 물론 러시아산 대게 수입도 상당수가 이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게를 지역 특화산업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동해시는 이달부터 10월까지 추암지역 1489㎡ 부지에 추암대게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대게타운은 1층에 판매장이 운영되고 2층에는 식당이 들어선다. 건물은 GS동해전력발전소가 지역발전협약에 따라 23억원을 들여 지은 뒤 시에 기부 채납한다.
묵호지역은 50여 곳의 기존 횟집을 대게 테마거리로 특화시키고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등 감성마을 주변과 연계해 관광지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추암·묵호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대게타운이 들어서는 셈이다.
동해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대게 수입 업체인 아쿠아트랜스와 러시아산 대게를 수입 가격 그대로 지원받는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매입한 대게는 동해지역 이외에는 판매할 수 없고 공급도 되지 않는다. 동해시 관계자는 “러시아산 대게 80%가 동해항을 통해 수입되는 장점을 살려 추암·묵호지역을 대게 전문 관광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초시는 붉은대게를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부터 전국 어획량 40% 가량을 차지하는 붉은대게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국비 15억원을 지원받아 붉은대게 산업육성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부터 영랑동 2000㎡ 부지에 9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붉은대게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붉은대게 가공 제품의 유통과 판매, 가공·연구시설, 홍보관 등이 들어선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동해·속초 ‘게 중심도시’ 변신
입력 2017-04-19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