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문재인, 외교·통일 내각 참여 부탁”

입력 2017-04-19 19:17 수정 2017-04-19 21:1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게 “(집권 후) 외교·통일과 관련한 내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문 후보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 점심을 함께했다”고 공개했다. 홍 전 회장은 이어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며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홍 전 회장에게 외교부 또는 통일부 장관직을 언급했고, 홍 전 회장이 이를 에둘러 거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 전 회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미대사를 이미 지낸 바 있다.

문 후보 측도 “홍 전 회장이 자택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초대 의사를 밝혔고, 문 후보와 홍 전 회장은 오찬을 하며 긴 시간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문 후보 측은 하지만 “남북관계와 한·미 관계, 동북아 평화 등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서 많은 부분 인식이 같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내각 참여 같은 구체적인 자리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문 후보와 내가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에서도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금명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