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항공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노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체 국제선 성장세가 둔화됐다. 정부와 업계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중국 노선을 이용한 항공여객이 113만4261명으로 지난해 3월(146만4316명)과 비교해 22.5% 줄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제한이 시행된 지난달 15일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노선의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37.3%나 감소했다.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폭도 줄었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에 그쳤다. 지난 1월 12.1%, 2월 11.6% 증가율을 보이다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달 15일 이후 증가율은 4.1%에 불과했다.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공항과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3월에 비해 각각 58.7%, 57.3% 감소했다. 무안공항도 40.7% 줄었다.
중국 노선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지난달 18.7%로 일본 노선(25.5%)에도 밀리면서 지역별 순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중국 노선 점유율 26.4%와 비교하면 7.7% 포인트 떨어졌다.
국토부는 공항공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선 다변화를 위한 긴급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태국, 대만을 대상으로 운수권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 운수권 의무사용 기간은 20주에서 10주로 완화해 항공사가 대체 노선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사드 보복에… 한·중노선 여객 37% 뚝
입력 2017-04-2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