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계 행사에 ‘사드 불똥’

입력 2017-04-19 17:26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문화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정부 간 관계에 긴장이 지속되면서 민간분야의 교류에도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중국 영화 ‘아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의 룽광룽 감독이 최근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유는 최근 사드 문제로 악화된 한국과 중국 관계 때문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해’의 주성져 감독과 ‘헤도니스트‘의 지아장커 감독도 이미 불참을 알려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유독 이번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와 감독 초청이 어려웠다”며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이 문화예술계에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춘향제에도 중국 옌벤가무단이 출연키로 했으나, 지난달 갑자기 불참을 알려와 주최 측이 부랴부랴 공연 일정을 바꿨다. 또 오는 9월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중국 강쑤성 예술단 참석이 취소됐다. 강쑤성예술단은 해외 초청공연으로 초대를 받았으나, 참여가 어렵다는 뜻을 알려왔다.

10월에 펼쳐지는 ‘2017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엔 지난해부터 준비한 중국 초·중·고교 수학여행단 유치가 무산됐다. 게다가 초청한 중국 서예가들도 예년과 달리 방문을 고심하고 있어 행사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