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체코에 자동차 램프 생산 공장(사진)을 신축하고 양산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체코 모슈노프시 19만㎡ 부지에 약 1400억원을 들여 5만4000㎡ 규모 공장을 세웠다. 연간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75만대씩 모두 자동차 150만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램프는 최대 2시간 거리인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공급한다. 현대모비스는 운송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실시간 생산 전략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김천 공장에서 램프를 만들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슬로베니아 코퍼항까지 운송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려 유연한 생산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
헤드램프는 현대모비스 체코·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서 FEM(프런트 엔드 모듈)으로 조립해 현대기아차 각 공장으로 공급한다. 리어램프는 완성차 공장으로 바로 납품한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AS용 램프도 생산해 슬로바키아 지역물류센터로 보낸다. 재고 비용을 줄이고 부품 양도 시간인 리드타임도 단축시켜 현지 AS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체코 램프 공장 완공으로 유럽에서 램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럽 램프 생산 거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램프는 습도에 민감해 생산 현장 점검이 필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때 기술력이나 품질 경쟁력만큼이나 납기일 준수와 돌발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시하는 만큼 현지 생산거점은 수주경쟁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모비스, 체코에 램프 공장 신축… 실시간 전략 생산 가능
입력 2017-04-2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