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병고와 외로움… 하나님은 살아 계신가

입력 2017-04-20 00:00

영성신학자인 저자가 시편을 묵상한 후 일상에 적용한 과정을 담았다. 시편 저자의 탄식과 회의와 깨달음이 저자의 고단한 삶에 포개진다. 저자는 여러 이유로 고통스러워하고 외로워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치유의 능력을 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저자는 극심한 병고와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는 건가”란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경험한 위로는 ‘변함없는 사랑’(히브리어 ‘헤세드’)이었다.

“헤세드의 본질은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돌보시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구하는 것을 하나님이 허락해 주시지 않을 때 또는 끝없이 계속되는 슬픔을 없애 주지 않으실 때, 하나님은 더 이상 우리를 돌보시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원한 지혜와 사랑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를 위한다.”(22쪽)

우리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주는 이는 다름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인생의 비극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에서 좌절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걸 스스로 짊어지기보다 ‘주님께 던져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염려를 내던져 버리는 것을 더 잘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우리가 넘어지지 않게 지키시며 우리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시는 것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90쪽)

저자는 시편의 히브리어 본문과 여러 영어 성경 번역본을 대조하며 시편의 원래 의미를 연구하고, 시편 저자의 심정을 헤아려 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사려 깊은 눈빛으로 우리 삶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일일이 지켜보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또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 시편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