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핵심 참모들은 크게 5개 그룹으로 나뉜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결합한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그룹)와 원조 측근인 2012년 대선 ‘진심캠프’ 출신 인사들, 당 초선 의원 등 정치 신인들, 외부 전문가 및 멘토그룹 등이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언받고 의지하는 제1의 정치참모나 그룹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굉장히 많은 인재와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안팎에서 ‘안 후보의 귀’를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는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최경환 비서실장, 김성식 선대본 총괄부본부장, 박선숙 전 사무총장, 조광희 비서실 부실장, 손금주 수석대변인, 김경록 대변인,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등이 꼽힌다.
박 위원장은 20대 총선 직전 국민의당에 합류한 뒤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 등 모든 주요 당직을 섭렵했다. 당의 실질적 ‘오너’인 안 후보가 그만큼 의지하는 인물이라는 증거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의 부족한 ‘정치 경험’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면서 대선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다. 외국계 SNS인 ‘바이버’가 양측이 매일 사용하는 소통 수단이다.
안 후보는 최근 박 위원장에게 인재영입 전권을 위임했는데, 이는 박 위원장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18일 “박 위원장은 ‘프리핸드(재량권)’를 갖고 안 후보의 결정 과정에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함께 DJ를 보좌했던 최경환 비서실장은 최근 안 후보 경선 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뒤 대선 캠프의 비서실장까지 맡으며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2012년 대선 ‘진심캠프’ 출신 인사들은 여전히 안 후보에 대한 영향력이 강하다. 안 후보와 결별했던 김성식 본부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했을 때 안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의원 당선 직후 정책위의장을 맡아 20대 국회 초기 당 공약을 정리·입안했다. 이 중 다수는 현재 안 후보의 대선 공약이다.
박선숙 전 사무총장은 비록 선대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안 후보의 신뢰를 바탕으로 캠프 운영을 외곽에서 챙기고 있다. 박 전 사무총장의 사람들이 캠프 요직에 포진하고 있는 까닭에 캠프 운영 전반에 그의 의중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박 전 사무총장의 사무실에는 대선 관련 자료가 쌓여 있다고 한다. 진심캠프 비서실장 출신인 조 부실장은 안 후보의 ‘심기 경호’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인사다. 안 후보가 자주 “나는 조 변호사가 하라는 일은 그냥 한다”고 말할 정도다.
정치 신인 중 안 후보의 신뢰가 가장 두터운 인사는 손금주 수석대변인이다. 안 후보의 한 측근은 “수석대변인은 모두가 하고 싶었던 자리”라며 “그만큼 손 대변인이 신뢰를 받는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지난 총선 이후 안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핵심측근으로 떠올랐다. 캠프 내외곽의 여러 의견을 종합해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진심캠프 출신이기도 하다.
당 외부에서 안 후보에게 조언하는 전문가 그룹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안 후보가 전문가의 의견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중 메시지 자문을 하고 있는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와 전략 자문역인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가 측근으로 꼽힌다. 이들은 안 후보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문·안(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 프레임을 입안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도 안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맡은 ‘정신적 지주’다. 최 이사장은 안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글=문동성 백상진 기자 theMoon@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안철수의 사람들] 동교동계 끌고 진심캠프 밀고
입력 2017-04-1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