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천안함 유가족 홀대 논란’ 가짜뉴스라더니… 안철수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입력 2017-04-18 21:1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을 참배하러 온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논란에 대해 18일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과의 대화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당초 안 후보 측은 관련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6일 안 후보가 천안함 사건 7주기를 맞아 대전현충원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같은 날 천안함 사건 희생자인 박모 상사의 유가족은 오마이뉴스의 페이스북 사진 댓글에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이 ‘VIP 방문이 있으니 유가족들은 묘역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다. VIP는 안철수 후보”라고 글을 올렸다. SNS상에서 이 글이 급속히 퍼지면서 일부 언론에서도 이런 내용을 기사화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 김철근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에서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뉴스는 가짜 뉴스”라며 “안철수 캠프는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 뉴스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상사의 유가족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 쪽 사람들이 와서 묘역을 비워 달라고 한 게 맞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논평 당시엔 페이스북 계정이 폐쇄돼 접근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짜 뉴스라고 한) 논평을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오늘 안 후보의 발언은 저희가 파악한 사실과 다르지만, 천안함 유가족의 입장을 존중해 향후 조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