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까지 ‘유아숲’ 250개소로 늘린다

입력 2017-04-19 05:00
서울시내 한 유아숲체험장 낙엽풀장에서 어린이들이 나뭇잎을 하늘로 던지며 놀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41개소인 유아숲 체험시설을 2023년까지 총 400개소로 확대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도시 아이들의 숲체험 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유아숲을 대폭 늘린다. 현재 서울시내 유아숲 체험시설은 41개소로 구마다 한두 개 수준이지만 내년에 250개소, 2023년까지 총 400개소로 확대한다. 구마다 10개 이상의 유아숲을 만들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맘껏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8일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서울시 숲놀(숲에서 놀자)’ 사업을 발표했다. 시는 그동안 1만㎡ 이상 규모의 유아숲체험장이나 5000∼1만㎡의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해 왔으나 앞으로는 동네 주변 야산이나 공원, 하천 등의 숲을 이용한 5000㎡ 미만의 소규모 ‘유아동네숲터’를 위주로 유아숲을 확대한다. 시는 유아동네숲터를 올해 106개 새로 만들고, 2023년까지 총 325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숲이 교실이 되고 숲 속의 동물과 식물이 장남감이 되는 숲교육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돼 유아교육의 인기 있는 주제로 자리 잡았다. 독일에는 1000여개의 유아숲이 조성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유아숲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시가 유아숲을 조성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신청을 받아 공간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며 그동안 51만여명이 이용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지난 5년간 유아숲 체험시설을 운영하면서 일회성 견학 형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을 숲에서 뛰어놀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대규모 체험장 대신 동네 가까운 곳에 소규모 숲터를 많이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유치원 등에서 숲교육을 하는 장소들이 이미 많고, 조성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유아숲을 빠르게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유아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유아숲 한 곳에서 1일 최대 2개 기관(오전/오후)만 이용 가능했으나 올해부터 1일 최대 6개 기관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용자도 유아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으로 확대한다. 특히 유아들의 이용시간을 제외한 평일 오후 4시 이후와 주말을 활용해 ADHD(과잉행동장애), 스마트폰 중독위험, 게임중독 같이 치유가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한다. 또 유아숲 체험시설 전문 운영인력인 ‘유아숲지도사’를 올해 1개 시설당 1명씩 배치하고, 내년부터는 유아숲보조원을 추가 배치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