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서 전쟁 일어나면 일본이 가장 먼저 화 입을 것”

입력 2017-04-18 18:22

송일호(사진) 북한 외무성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가 17일 평양에서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화는 일본이 가장 먼저 입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송 대사는 태양절(김일성 생일) 105주년 취재차 방북한 일본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주 참의원에 출석해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여론몰이를 한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손을 대면 불꽃이 흩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전면전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전쟁이 나면 일본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계속되면서 일본 정부가 대응논리를 세워 군국주의를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무력공격임박사태(임박사태)’로 인정해 자위대를 공격이 일어나는 곳으로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박사태는 지금껏 어떤 경우에도 승인된 적이 없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시행된 안보관련법에 따라 자위대가 출동할 수 있는 상황을 무력공격예측사태(예측사태), 임박사태, 무력공격 발생사태(발생사태) 3단계로 나눴다. 예측사태에서는 자위대의 방어시설 구축이 가능해진다. 임박사태에서는 방위출동을 발령해 자위대를 전선에 배치할 수 있다. 실제 공격이 일어났다고 보는 발생사태에서는 무력 반격이 가능하다.

권준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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