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새 활로 삼는다… 기아차 공장 내달 착공

입력 2017-04-19 00:00
기아자동차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기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내 판매 실적이 저조한 데다 향후 시장 전망도 어두운 상황에서 또 하나의 인구 대국인 인도를 새 활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인도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말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아난타푸르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600억 루피(1조620억원)를 들여 아난타푸르 지역 페누콘다 마을에 공장을 세우고 2019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는 240㎡ 규모의 부지를 제공키로 하고 토지 수용 계획을 밝혔다. 착공은 이르면 다음 달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아난타푸르 공장은 기아차가 인도에 짓는 첫 공장이자 해외 5번째 생산 공장이다. 현재는 현대차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연산 65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기아차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100만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인도에 두게 된다.

기아차는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인도 수요에 맞춰 현지 전략형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시장 분위기를 살핀 뒤 같은 지역에 다시 7000억원을 투자해 제2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2년 전부터 인도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타밀나두주를 비롯한 몇 곳을 후보군에 올리고 공장 부지를 물색해 왔다. 특히 사드 배치 등에 따른 중국 내 판매 급감으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인도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이다.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