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8일 접경지역이 많은 경기 북부를 찾았다. 특성화고와 산업단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계속 유세만 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꼭 정책과 관련된 곳을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의 첫 행선지는 김포 하성고였다. 그는 1학년 컨벤션경영학과 수업의 일일교사로 나서 “내 손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해보라”고 격려했다. 또 “부모 소득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모두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정치권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어 파주 선유산업단지를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중소기업 임금을 대기업의 80%로 올리기 위해 정부가 2년간 지원금을 주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중소기업의 4대 보험료를 국가가 부담해 기업의 임금 인상 여력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성화 교육과 중소기업 지원은 유 후보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 분야다.
유 후보는 산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만약 이분들이 대통령이 돼 사드에 대해 오락가락하면 한·미동맹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후보는 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꺼낸 ‘문재인의 호남홀대론’ 발언을 전해 듣고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하려는 최초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철수의 최순실은 박지원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의정부 제일시장 유세엔 김무성 주호영 선대위원장이 합류했다. 유 후보와 김 위원장은 시장 안 곱창집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러브 샷’을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불거진 유 후보 사퇴 주장에 대해 “지금은 힘을 합쳐 가야 한다”며 “(사퇴 논의를 위한) 의총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19일엔 서울 강북구 4·19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선거운동 첫 사흘간 수도권에 머무는 건 잠재적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파주=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유승민 “박지원은 안철수의 최순실”
입력 2017-04-18 18:05 수정 2017-04-18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