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지원은 안철수의 최순실”

입력 2017-04-18 18:05 수정 2017-04-18 21:1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의 하성고등학교에서 일일 교사를 맡아 1학년생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8일 접경지역이 많은 경기 북부를 찾았다. 특성화고와 산업단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계속 유세만 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꼭 정책과 관련된 곳을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의 첫 행선지는 김포 하성고였다. 그는 1학년 컨벤션경영학과 수업의 일일교사로 나서 “내 손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해보라”고 격려했다. 또 “부모 소득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모두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정치권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어 파주 선유산업단지를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중소기업 임금을 대기업의 80%로 올리기 위해 정부가 2년간 지원금을 주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중소기업의 4대 보험료를 국가가 부담해 기업의 임금 인상 여력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성화 교육과 중소기업 지원은 유 후보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 분야다.

유 후보는 산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만약 이분들이 대통령이 돼 사드에 대해 오락가락하면 한·미동맹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후보는 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꺼낸 ‘문재인의 호남홀대론’ 발언을 전해 듣고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하려는 최초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철수의 최순실은 박지원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의정부 제일시장 유세엔 김무성 주호영 선대위원장이 합류했다. 유 후보와 김 위원장은 시장 안 곱창집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러브 샷’을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불거진 유 후보 사퇴 주장에 대해 “지금은 힘을 합쳐 가야 한다”며 “(사퇴 논의를 위한) 의총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19일엔 서울 강북구 4·19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선거운동 첫 사흘간 수도권에 머무는 건 잠재적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파주=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