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안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전 동거(61.7%)나 국제결혼(77.0%)에 대해서도 크게 관대해졌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70.0%)이 높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18일 발표한 ‘청소년의 결혼과 가사에 대한 의식조사’(2016년 실시) 결과를 보면 청소년(13∼24세)의 51.4%는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청소년은 38.8%에 그쳤다. 2008년 57.0%와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셈이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6.2%에 불과했다.
결혼 전 동거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했다.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2008년 56%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처음 60%를 넘어섰다. 반면 부모세대는 여전히 65.5%가 혼전 동거에 반대해 청소년 반대율(38.3%)과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괜찮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008년 66.2%에서 지난해 77.0%까지 부모세대는 45.2%에서 56.4%로 늘어났다.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7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부모세대는 82.5%가 반대 입장이었다. 혼전 동거에 비해 자녀를 갖는 문제에 대해서는 청소년과 부모세대 인식 차이가 적은 셈이다.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청소년 절반이상 “결혼 안해도 좋다”
입력 2017-04-18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