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신앙보다 시험점수 중요시… 학부모가 변해야 다음세대가 산다

입력 2017-04-19 00:03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최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개최한 ‘기독학부모교실지도자과정’에서 연구소장인 박상진 장신대 교수가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 연구소 제공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기교연)가 기독학부모운동을 본격 전개한다.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학부모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기교연 소장 박상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18일 “오늘날 많은 기독학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잊어버린 채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다”며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교육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독학부모부터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사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교연은 오는 6월 5∼6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국제광림비전랜드에서 개최하는 ‘제1회 기독학부모대회’를 기독학부모운동의 기점으로 삼았다. 김요셉 원천침례교회 목사 등이 주 강사로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권역별 지도자를 세우고 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지역 교회와도 연계해 가정예배 운동, 기도 운동, 주일성수 운동 등을 전개한다. 네트워크는 기독교 사학 내 종교교육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의 활동도 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신앙보다 시험점수, 명문대 입학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학부모의 왜곡된 신앙관이 자녀들의 신앙을 망치는 주역”이라며 “구역예배에서 서로 고액과외를 소개시켜 주고 주일에는 자녀를 교회 대신 학원에 보내는 행태가 그 예”라고 밝혔다.

기교연은 기독학부모를 ‘교회봉사에만 치중하는 부모’ ‘교회는 다니지만 세속적 교육관을 가진 부모’ ‘교회와 교육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부모’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녀를 교육하려고 하는 부모’ 등 4가지로 분류한다.

기교연은 2007년부터 ‘기독학부모교실지도자과정’을 열어 학부모들을 훈련시켜 왔다. 현재까지 1000여명이 수료했다. 수료한 학부모들은‘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먼저 신앙을 세워야 한다’는 전제하에 ‘하루 한번이나 일주일 가운데 고정적 시간을 정해놓고 가정예배를 드리기’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감사예배를 드리기’ ‘아침에 잠자는 자녀를 큰소리로 깨우기보다 손을 얹고 기도하는 등 기도에 힘쓰기’ 등을 실천했다. ‘가정 안에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기도처를 만드는 것’과 ‘자녀와 함께 기독교 고전이나 에세이 등 책 읽기’ ‘자녀와 함께 국내 성지순례를 가거나 함께 봉사활동하기’ ‘식탁 기도와 교제에 힘쓰기’ 등도 하고 있다.

기교연은 ‘하나님의 교육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를 기치로 내걸고 2005년 11월 창립돼 한국교회 교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