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도발에 레드라인은 없다”

입력 2017-04-18 18:37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 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레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필요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라인은 미국이 자동적으로 군사 대응에 나서는 북한의 구체적인 도발 행태나 수위를 의미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등 군사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알리지 않는다”며 “시리아 폭격에서 보았듯 적절할 때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을 시리아처럼 폭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건 너무 나간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중국이 계속 압력을 넣을 것”이라며 “예를 들자면 중국은 북한의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서 북한에 정치·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가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북한에 대해 또 다시 “잘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행사에 참석한 인파 속에서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한편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는 1년 전 한·미동맹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궤도에 올라섰고, 배치 일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매우 중대한 국제적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분명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