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또… 임금 미지급 등 각종 비리

입력 2017-04-18 05:03
부실·비리로 지탄을 받았던 서남대가 또다시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교육부는 17일 서남대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예산·회계, 인사, 입시·학사관리 등에서 다양한 부실·비리가 나왔다. 김경안 총장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업무와 무관하게 식사를 하거나 종친회 행사에 화환을 보내는 등 업무추진비 2367만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임금 156억원, 시설관리 용역비 등 1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세금체납액 등은 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대학에서 해임돼 교원으로 임용할 수 없는 20명을 전임 교원으로 채용했으며 정년을 넘긴 인원을 특별채용하기도 했다. 교육부 특별조사 과정에서 교원 급여 증빙자료를 위조해 제출했다.

교육부는 김 총장 등 주요 보직자에 대해 해임을 포함한 징계를 요구했다. 일부 보직자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배임, 사문서위조·행사 등으로 수사 의뢰키로 했다. 서남대는 설립자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후 재정이 악화됐으며,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E등급)을 받은 뒤 재정지원이 끊겨 폐교 위기에 몰려 있다. 서남대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문제는 절차상 하자일 뿐이어서 교비로 환수할 것”이라며 “교육부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