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17일 3차례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모두 높은 찬성률로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정상화를 위한 다음 수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채무재조정안이 18일 예정된 2차례 사채권자 집회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7일 “사채권자 집회 참석률과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찬성률이 높게 나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라며 “오늘 집회에 참석한 기관들이 내일도 상당 부분 중복돼 있어 무리 없이 가결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무 출자 전환과 만기 유예를 골자로 하는 채무재조정안은 대우조선을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 패키지드 플랜) 우려에서 건져낼 동아줄이다. 이 안건은 17∼18일 모두 5차례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전체 채권액 3분의 1 이상 참석에 참석 채권액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결된다. 한 번이라도 부결되면 회사는 P-플랜으로 가게 된다.
채무재조정안은 17일 3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각각 참석률 80∼90%에 90% 후반대 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1, 3회차 집회에서는 각각 99.99%와 98.99%로 전부나 다름없는 찬성표를 받았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 채권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가 이미 찬성 방침을 정한 데다 개인투자자로서도 채무재조정안을 받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인 1, 3회차 집회는 채권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긴 시간이 소요됐다. 1회차는 오전 10시10분쯤부터 한 시간 정도 진행됐고, 오후 5시에 시작한 3회차는 오후 7시를 넘겨서야 표결이 끝났다. 채권자들은 대주주 책임과 회수율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거듭 사과하며 양해와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
대우조선은 채무재조정안이 18일 사채권자 집회까지 무사히 넘기면 다음 달 초 법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신규 수주 활동에 집중하면서 기존 수주 물량을 일정대로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의 드릴십 인도 협상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첫날 압도적 찬성… 채무재조정안 통과될 듯
입력 2017-04-17 18:12 수정 2017-04-17 21:14